그동안 경찰은 배달·운송 오토바이 운전자의 난폭운전을 방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유 중에는 대부분 소득이 적고 어린 생계형 라이더들이 많다는 온정주의가 작동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COVID-19)를 계기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업계의 위상도 달라졌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이 주도하는 국내 배달시장은 5년만에 10배가 늘어 25조원 규모가 됐다. 얼마전 어떤 배달 라이더는 하루 60만원, 한달에 1300만원을 번다고 인증하기도 했다. 더이상 이들의 생계를 걱정해 난폭운전에 관용을 베풀 필요가 없어졌단 의미다. 원칙대로 하면 문제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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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일터를 뛰쳐나가 라이더가 된 청년 인력은 '더 벌어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발동한다. 배달 건수가 곧 수입으로 직결되는 라이더에게 난폭운전은 달콤한 유혹이다. 빨리 배달하고 또 다른 콜을 잡아야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일부 배달 라이더는 차선위반, 신호위반, 인도주행 등 도로위 무법자가 되길 거부하지 않는다. 의사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 비결인지도 모른다.
배달 라이더의 난폭운전은 사고로 이어진다. 한 지방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암행단속을 늘리고 있음에도 올해 3월까지 이륜차 사고는 전년대비 44.8% 늘었다. 배달 수요가 집중되는 점심·저녁 시간에 사고가 많이 일어났다. 시민들이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오파라치(오토바이 파파라치)' 도입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난폭한 배달 라이더의 수입은 어쩌면 다른 운전자나 지역 주민들의 피해로 환산된 돈인지도 모른다. 이들 때문에 일감을 빼앗긴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선량한 라이더들이 가장 큰 피해자다. 더이상 두고볼 문제가 아니다.
http://news.v.daum.net/v/20220425060101187
경향신문 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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