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823031801188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물가 상승으로 공공 부문 곳곳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 철도와 런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이 파업으로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데 이어 이번엔 형사재판 변호사들과 최대 항만 노동자들 파업 소식이 들려왔다.
영국 형사변호사협회(CBA)는 다음 달 5일부터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최근 근로조건과 형사재판 피고인 재정지원과 관련해서 격주간 파업을 해왔는데 이제 전면 확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영국의 형사재판이 상당 부분 멈추게 된다.
영국 정부는 저소득 형사재판 피고인의 변호 비용지원(legal aid)을 15% 올리겠다고 제안했지만 협회는 2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협회는 관련 제도가 변경된 이후 형사재판 변호사들의 소득이 2006년에 비해 28%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형사재판 변호사들의 평균 수입은 비용을 제하고 나면 약 6만파운드(약 9천500만원)이고 신임 변호사는 약 1만8천800파운드(3천만원)라고 전했다.
반면 정부 측은 재판 중단을 감수하고 파업을 결의한 변호사들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당을 15% 올리면 평균적인 변호사는 연 7천파운드 이상을 더 벌게 된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펠릭스스토우의 노동자 2천명은 21일부터 8일간 파업에 들어갔다. 이 항만에서 파업은 1989년 이후 처음이다.
런던 동북부 약 150㎞ 거리에 있는 이 항만은 영국으로 오는 선박 화물의 거의 절반을 취급하고 있어서 파업으로 인해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조합 측은 임금 인상률 7∼12.3% 사이를 요구했고 사측은 7.5% 인상에 500파운드 지급을 제안했다.
지난주엔 영국 철도와 런던 지하철·버스가 파업을 벌였다. 격주로 이틀간 철도 운행이 80% 멈췄고 다음 날 아침까지도 여파가 있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진행 중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쓰레기 수거 직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18일부터 행사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파업 중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축제가 개최됐지만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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