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라 시간여행 소재는 익숙한가봅니다.
새로운 맛을 기대하고 가서 음식을 먹었지만, 간도 안됐고, 맛있었던 예전의 그맛조차 사라지고 없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엔트맨 때부터 설마, 설마했는데 결국 싫어하는 이야기 흐름으로 가버립니다.
영화 중간에 토니도, 자기 입으로
"타임머신같은 소리.." 라고...비슷한 말을 하기까지 합니다.
동시에 "겨우 이따위 스토리냐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영화 초반 전개는 너무 지루해, 거의 다큐 드라마 수준입니다.
인구 절반이 날아가버린 빈공간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전개죠.
전편에 이어 예상가능한 후편의 전반부를 이렇게 늘어지게 이어가도 되는건가 싶었습니다.
아니 거야 그들 마음이지만 너무 긴장감없이 이어진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졸뻔했거든요.
그 이후 시간을 거슬러 스톤을 모으는 매순간, 하품이 나왔습니다.
모두가 아는 타임물의 흐름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달라지는 거라면 히어로가 죽고 타노스가 알아차린다는것?
여기서 또다른 문제점은 히어로의 죽음이 전혀 이야기를 끌어올리지 못합니다.
블랙위도우가 다른 스토리라도 만들고 죽었다면, "뜬금 왜 죽어" 하는 기분은 들지 않았을겁니다.
이경우도 스칼렛 요한슨이 희생을 할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미 온갖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난무하는 판국에 고전적으로 자기몸을 던지듯 해버리니...
히어로물의 신파가 탄생해버렸습니다.
심지어 블랙위도우에 대한 애도는 없습니다.
현실로 돌아온 시점에서 타노스쪽으로 반전되는 상황 또한 너무 아쉽습니다.
네뷸라에 대한 스토리가 비어있습니다. 너무도.
인물의 심정과 스토리전개가 반전되는 상황이라면 심리적마찰과 인물간의 대립이 또 있어야 할텐데
그마저 적당히 뛰어넘어버립니다.
이렇게 번개불에 콩뽁아먹듯 하는 스토리 전개라 스스로 납득해가며 이해한 부분이 많은 와중에
타노스는 전편, 인피니티워에 비한다면 멍청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전편 타노스는 최종보스였지만,
이번편 타노스는 똑같은 인물임에도 너프된 보라돌이에 불과합니다.
전편에서 훌룡하게 각개격파하며 뛰어난 전략가의 면모를 보여준반면,
지금의 타노스는 그냥 중간보스도 안됩니다.
왜.
왜 최종보스였던지 조차 알수 없는 인물입니다.
심지어 그 부하들은 있었는지조차 모를정도로 순삭인데,
그 타노스가 이리 무력할 정도면 전편에서 끝났어야 했습니다.
빌런과 히어로간에 장갑뺏기 게임에서도 너무 긴장감이 없어서
닥터스트레인지가 아이언맨보고 " 너 죽을차래야 " 하는 눈짓을 보고는
실망하다못해 이가 악물어졌습니다.
아이언맨이 희생하는 장면에서도 납득할수 없는 공란이 존재했습니다.
스스로 이해해서 받아들일수 있는 부분이지만,
모든 스톤이 타노스에게서 분리되어 아이언맨에게 갈때 그런식으로 분해될것이었으면
닥터스트레인지는 왜.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말해주지 않았을까요.
이미 죽을 각오를 했고, 영상까지 남겨놨던 판국에..
스톤들이 그토록 쉽게 아이언맨에게 넘어갈것이었으면
왜.
왜 그런식으로 피흘리며 싸워댔냐는 겁니다.
스토리가 너무 뛰어넘고, 넘겨짚어대서, 정말. 너무. 아쉬웠습니다.
또한 아이언맨이 죽고 그에게만 집중되는 장면에서 블랙위도우? 또다른 히어로의 죽음은
뭐였을까요.
영화 전개상 블랙위도우가 닉퓨리의 자리를 채우고 있었던 듯한데,
그냥 엑스트라의 죽음 수준으로 밖에 조명 되지 않습니다.
캡틴마블은 또. 하. 하. 하....
결론짓자면,
이번 영화 엔드게임은 그냥 비빔밥이었습니다.
히어로 영화라는 밥에 빌런과 히어로란 재료를 넣어서
시간여행이라는 수저로 비빈 후에 타노스로 간을 하고
고명으로 캡틴마블을 올렸네요.
전주비빔밥 먹고 실망해버렸던 옛날 생각이 납니다.
평점을 준다면,
5점 만점에 작게 3.5 후하게 4 주겠습니다.
전 요정도지만 이런 액션물과 히어로들의 고난섞인 삶을 좋아하는 분들은 충분히 재미있게 볼것 같습니다.
헛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집중해서 보는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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